“사람들은 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면 함께하지 않을까요. 미안하다고 해야 할 사람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요. 1년 전 오늘 2014년 4월 16일, 저희는 동생들이 죽어가는 걸 생방송으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제발 저희가 죽어가는 것만은 지켜보지 말아주세요. 제발. 저희와 함께 행동해주세요. 저희가 내민 손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 최윤민 양의 언니 최윤아씨 - 

세월호 1주년을 맞는 4월 16일,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누군가의 엄마 아빠, 중 고등학생들, ‘구로구, 동작구’와 같이 같은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사무지회에서도 상집, 대의원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추모와 행동의 뜻을 모아낸 자리였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9시15분께 추모제가 끝나자 국화꽃을 들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지만 경찰은 이를 가로막았습니다. 대치중인 과정에서 추모제 참가자 여럿이 연행되고, 유가족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정부로서는 국민들이 세월호 사안을 가지고 한 뜻을 모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돈으로 일축해 보려고도 하고, 이제야 인양을 이야기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잠깐 팽목항에 들리는 쇼를 하기도 하지만 유가족의 아픔을 덧나게 할 뿐입니다.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국민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진상규명! 온전한 세월호 인양!’에 대해 정부는 진정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한편 광화문 광장 분향소 주변에 있던 유가족 50여명은 오후 10시40분께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유가족들의 힘겨운 싸움은 정부가 응답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사무지회 조합원들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한 때입니다.